1. 방태산 芳台山 (1,435m)
'난리를 피해 숨을 만한 피란처'를 뜻하는 삼둔(생둔, 월둔, 달둔)과 사가리(아침가리, 적가리, 연가리, 곁 가리)를 품은 산. 숲이 울창하고 계곡이 깊을뿐더러 강원 북부의 산 능선을 조망하는 맛도 빼어난 방태산은 여름 산행의 최적지 중 한 곳이다. 산행은 방태산 자연휴양림이 있는 적가리골을 비롯해 미산리 용늪 골, 개인약수산장, 살둔 등에서 시작한다. 이 가운데 야영 포인트인 깃대봉(1,435.6m)이나 배달 은석(1,416m) 능선으로 가장 빨리 올라설 수 있는 코스는 상남면 미산리의 개인약수에서 출발한다. 1891년경 발견된 개인약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약 1,000m)에 위치한 탄산약수로 당뇨병과 위장병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방태산 자연휴양림에서 출발한다면 방태산 정상 주억봉(1,443.7m)에 올랐다가 주능선을 타고 동쪽 구룡덕봉까지 간다. 여기서 아침가리골(조경동)과 적가리골을 나누는 북쪽 능선을 타고 나아가다가 매봉 안부에서 왼쪽 적가리골로 내려서면 원점 회귀할 수 있다. 약 12km로 한나절 코스다.
2. 유명산 有明山 (864m)
유명산은 자연휴양림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산으로 유명하다. 입구 지계곡을 끼고 조성된 정상 북쪽의 유명산 자연휴양림을 비롯, 서쪽 농다치고개 북쪽의 중미산 자연휴양림과 동쪽 배너미 고개 남동쪽의 설매재 자연휴양림이 유명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그만큼 이 지역의 산세와 숲이 뛰어나다는 의미. 산행은 유명산 자연휴양림 기점의 원점회귀 코스가 일반적이다. 물론 정상에서 소구니산을 거쳐 서너치 고개로 하산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등산객이 능선으로 올라 계곡으로 내려오는 원점회귀 코스를 택한다. 정상까지 땀 빼고 올랐다가 하산할 때는 계곡에서 발을 담글 수 있기 때문. 휴양림 주차장에서 350m쯤 도로를 따라 오르면 입구 지계곡 입구다. 능선길로 정상을 오르려면 도로 따라 50m 위쪽 능선길 입구로 이동한다. 산길 입구에서 정상까지는 2km, 잣나무 숲이 우거진 오르막을 1시간 20분 정도 오르면 닿는다. 유명산 정상에서 작은 초원이 형성된 동쪽 능선을 따라 1.8km 내려서면 입구 지계곡과 만난다.
3. 호룡곡산 虎龍谷山 (244m)
무의도舞衣島는 수도권에서 빠르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섬 가운데 하나다. 무의도에는 영화나 드라마 촬영장으로 유명한 실미해수욕장, 하나개해수욕장 같은 풍광이 좋은 해수욕장이 있다. 여름철에 해변의 캠핑장에서 야영하며 피서를 겸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영종도와 인근 섬들 가운데 가장 먼저 산꾼들이 찾기 시작한 곳이 바로 무의도다. 동서로 뻗은 이 섬의 산줄기는 국사봉國師峰(230m)에서 호룡곡산으로 연결돼 제법 긴 산행이 가능하다. 무의도 산행은 큰 무리 선착장, 광명 선착장, 하나개해수욕장 세 곳에서 시작한다. 보통 여객선이 닿는 큰 무리 선착장을 기점으로 삼지만, 큰 무리 선착장에서 마을버스로 광명 선착장이나 하나개해수욕장 입구로 이동해 큰 무리 선착장을 향해 산행하는 이들도 많다. 호룡곡산과 국사봉 두 곳을 모두 타고 싶지 않으면 도중에 갈라져 내려와 모래밭이 좋은 하나개 해변으로 내려온다. 실미해수욕장까지 오면 한때 '실미도 특수부대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실미도가 바닷물이 빠지면 걸어서 건널 수 있는 바로 앞에 있다.
4. 통고산 通古山 (1,067m)
동해안에 접해 있는 경북 울진은 '등허리 긁어 손 안 닿은 곳이 울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오지다. 그만큼 심산유곡이라는 뜻이다. 울진 통고산 또한 오염되지 않은 원시림을 자랑한다. 아직 덜 알려진 덕분이다. 가뭄으로 그저 그런 계곡들이 말라붙을 때라도 통고산 계곡은 물줄기가 콸콸 쏟아진다. 암반과 풍부한 수량이 어울린 이 아름다운 계곡은 이름도 '깊고 아름다운 골' 심미深美골. 7월 중순 이후 한 달간의 피서 절정기에 통고산 자연휴양림은 초만원이다. 산행은 휴양림을 기점 삼아 한 바퀴 정상까지 돌아 내려오는 원점회귀가 일반적. 정상까지 5km, 하산길 5km로 10km쯤 된다. 천천히 걸어도 4~5시간 내에 끝날 거리다. 여름 산행 겸 피서지로 통고산 주변 불영계곡을 빼놓을 수 없다. 불영계곡은 통고산~진 조산~백병산에 이르는 낙동정맥의 명산들에서 발원해 동해로 흐르는 길이 약 40km의 소하천 불영천을 말한다. 울진군 근남면 행곡리에서 서면 하원리까지 15km에 이르는 구간은 1979년에 명승 제6호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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